
모처럼 일본에 왔는데, 집에서 뒹굴거린다는 것이 한국에 계신분들에게는 어처구니 없는 삶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나름대로 말 못할 사정이 있다.
일단, 집에 있을 때는 거의 만화책을 읽거나 소설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보내고 있다.
최근에 읽은 만화책중에서 가장 나의 감성을 자극한 순정만화(소녀만화)가 한 권 있어서 최근 나의 감수성을 되살리고 있다.
이 나이에 10대 소녀/소년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을 떠나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것이 내가 아직 현실이라는 벽에 막혀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흔해빠진 순정만화일지도 모르겠으나, 10년 가까이 삶의 거친 파도에 허우적대던 나에게 조금은 여린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우쳐준 이 만화는 최근 나의 즐거움의 하나가 되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추억과 학창시절의 풋풋한 연애스토리가 저 끝편으로 사라져버려 보이지 않았건만 다시 내 곁으로 희미하지만 점점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다.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여자친구들과 언제나 딱 붙어 다니면서 여자로 오해 받았던 일, 언제나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공동묘지를 지날 때 서로 손을 잡고 100미터를 9초대로 돌파한 듯한 추억들이 다시 내 기억속에서 생생하게 소생하고 있다.
언제나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고 큰소리 쳤지만 정작 난 과거에 얽매여서 지금같이 빠르게 변모하는 세상에는 적합하지 않는 인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직도 순정만화 같은 만남을 바라고 있는 걸까?....












2009/10/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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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7 18:15
어이없다~ 협박하시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