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린 눈을 비비며 멍한 표정으로 언제나 그렇듯 냉장고에서 빵과 우유를 꺼내고 아무생각없이 리모콘의 ON을 누르는 나.
나의 아침을 맞아주는 건, 한국인 아나운서가 아닌 각양각생의 일본인 아나운서.
한국과 별반없은 해드라인들을 보면서 다시 나는 욕실로 향한다.
거울에 비친, 점점 빛을 읽어가는 나 자신을 볼 때마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힘내자! 라고 외치기 보단,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모든 준비가 마치고 집을 나서기 전, 현관문 앞에서 잠깐 멈칫하며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는 텅빈 방과 열려 있는 문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과 허전함을 느낀다.
현관문을 나선 후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지는 건, 나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갈매기 손잡이의 자전거 한대와 그 옆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이름 모를 자전거들..
자전거 패달을 밟으면서, 이젠 겨울이 찾아온다고 피부가 나에게 속삭인다.
허연 입김을 내뱉으면서 회사를 향하는 그 순간에 내 눈에 비치는 건 나와 같이 하루를 시작하는 다양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눈빛도 왠지 모르게 나와 같이 삶의 무게에 지쳐있는듯 했다.
아무런 생각없이 정해진 패턴속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몸이 나를 어딘가로 끌고 간다.
선택의 기로가 존재하지 않는 끝없이 펼쳐진 어둠속에서 우리들은 그냥 터벅터벅 걸어갈 수 밖에 없다.
뒤돌아 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 삶.
이런 가엾은 내 마음을 달래줄 여유조차 없는 지금의 나의 삶.
타인의 마음조차 치유해 줄 수 없는 이 이기적인 나라는 존재.
이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싶다.
어둠보다는 내가 빛을 밝혀준, 내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는 그 길을 지긋히 바라보고 싶다.
그로하여금, 냉기와 공포감에 떨고 있는 지금의 나를 치유하고 싶다.
내일은... 내일은...
나에게 아침을 알리는 것이 자명종이 아닌 햇님이 되길 기원해 본다.












2009/11/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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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11:10
에궁.. 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