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같이 마음만 먹으면 펜을 들고 거리낌 없이 써내려가던 그런 글을 이제는 못 쓸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감이 없어졌다.
하물며, 업무적인 메일을 쓰는 것도 어려번 썼다 지우길 수차례 뭔가 찜찜하지만 그냥 전송..
맞춤법도 자신이 없어졌고, 띄어쓰기도 자신이 없어졌다.
언제나,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
시작은 3줄밖에 못 썼던 일기를 고등학교 졸업할 쯤에는 A4 2장 이상을 썼다.
또, 처음에는 일상적인 주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감성적인 일기를 쓰게 되었다.
한 때는, 판타지소설을 쓴다며 책대여점에 있는 수백권의 책을 정독한 적도 있었다. 또, 삶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하루 2권에서 3권씩 철학책을 독파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다 과거의 아련한 추억일뿐, 그 때 습득한 지식들은 이제 내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다. 지금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건, 생존능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할 때부터 조금씩 나의 감수성은 퇴색되어 갔으며, 내 생존에 불필요 한 것은 관심조차 갖질 않았다.
어찌보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일수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 역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많이 늙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돌이킬수도 없다, 하지만 인정하기는 더더욱 싫다.
이젠 내가 가야할 .. 아니 향해야할 .. 그곳은 어디인가 ..











